제리부의 여가활동/국내여행

제리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 - 7

제리부 2023. 3.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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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 - 7

 제리와 함께하고 있는 제주도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다가가고 있었다. 제리에게 바다도 보여주고 제리를 데리고 비행기도 타고 같이 여행하며 즐거운 상상을 했었지만, 제리는 활기차기보다는 사실 여행하는 것에 지쳐만 가는 거 같았다. 제리에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 편안히 쉬는 게 나은건지 우리와 함께하는 게 마냥 좋은 건지 피곤한 제리는 예민하기도 하고 코도 골고 귀여웠다.

 

삼무국수 2호점 - 고기국수

삼구국수 2호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 74-1

 오늘 아침은 잠시 제리를 숙소에 두고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메뉴 중 하나인 고기국수를 먹으러 왔다. 사실 제주도 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이 있지만 숙소에서는 거리가 있어 오랫동안 제리를 혼자두고 싶지 않기에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오게 되었다.

 식당을 들어서자 어릴 적 할머니댁에 가면 맡을 수 있던 좋지 않은 냄새가 났다. 와이프는 그보다도 심하다며 조금 속이 메스껍다고 했다.

 

 국수만 먹기는 아쉬워 만두를 시켰다. 식당에서 나던 냄새는 그냥 참고 있다 보면 무뎌져서 나는 신경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국수보다 먼저 나왔던 만두는 개인 적으로 맛있었다. 사실 돔베고기도 함께 시키고 싶었으나 가격이 비싼 관계로 그냥 만두로 만족했다.

 

삼무국수

 그리고 고기 국수가 나왔다. 고기 국수 하면 떠오르는 비주얼이다.

 

 와이프는 다른 걸 시켜보겠다고 비빔을 시켰다.

 

 일단 만두는 맛있었고, 비빔국수는 너무나 특별할 것이 없어서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기 국수는 맛있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사실 고기국수가 뭐가 특별한 메뉴 인지는 모르겠다. 맛 자체가 그냥 너무나도 잘 아는 맛이고 그냥 밥대신 면을 주어서 국밥이 아니라 국수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메뉴라 왜 고기국수 고기국수 하는지 까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맛없다는 것이 아니다 맛이 있지만 아는 맛이라는 것이다. 물론 제주도를 온다면 제주도에만 있는 메뉴이니 한 번쯤은 먹겠지만 사실 왜 제주도 지인들이 이 메뉴 노래를 불렀는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함덕 해수욕장 - 애견동반 여행지

함덕 해수욕장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25

 고기국수를 먹고 제리를 데리고 함덕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함덕 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에 왔다. 함덕 해수욕장은 개인적으로 김녕 해수욕장보다는 사람도 많고 주변에도 이것저것 뭔가 더 많은 느낌이었다. 

 

 제리는 바다인지 아닌지 그냥 산책한다고 신이 나있다. 간식과 산책은 언제나 좋나 보다.

 

 와이프와 한컷 찍어 주었다. 이날은 햇빛이 좋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사실 해수욕장에선 물놀이를 할 것도 아니고 카페를 굳이 가는 것도 아니면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기온이 높지 않아서 바람이 하두 불고 있어서 그런지 항상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에 돌아가 다음을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자드부팡 - 애견동반 카페

자드부팡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흘로 385-216

 그렇게 우린 결국 자드부팡을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가게 되었다. 원래는 쉬는 날이었으나 인스타에서 쉬면 뭐 하냐며 오늘도 잠깐 문을 연다고 하시기에 와이프가 오늘도 한다는 소식에 한 번 더 가자고 하여 다시 향하게 되었다.

 

자드부팡

 카페에 왔으니 커피와 빵을 시켰다. 

 

  제리가 원래 차를 타면 문 열고 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자드부팡을 떠나면서 아쉬워하는 제리가 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날은 급작스럽게 문을 열어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는 더 편하게 핸드폰이나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쉬운 건 전날과 달리 햇빛이 좋지 않아 좀 더 사진이 잘 나오지 못한 점이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오는 우리를 사장님 부부께서 알아봐 주셨다. 와이프가 올린 인스타를 보셨다면 왜 그렇게 잘 올리시냐고 칭찬도 해주시고 와이프도 너무 예쁘게 인테리어 해서 여기가 좋다며 여자 사장님과 와이프가 느낌상 20분 정도는 대화를 나눈 거 같다. 마감시감이라 집에 가려고 밖을 돌고 있던 제리와 나는 "왜 와이프가" 제리는 "왜 엄마가 안 나오지" 하면서 같은 곳을 돌고 있었다. 제리가 엄마가 카페 안에 있기 때문에 멀리 벗어나려 하질 않아서 같은 곳만 계속 돌아야 했다.

 

 와이프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어 했고, 난 그래 그러자 기약 없는 약속을 하고 자드부팡을 떠났다.

 

동남팔팔수산 

동남팔파수산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오조로 48-2

 그렇게 자드부팡에서 마감시간까지 있고 난 뒤 들어가는 길에 전에도 포장해서 먹었던 동남팔팔수산에서 회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딱새우회도 같이 포장했다. 저녁은 회와 딱새우회 라면과 하이볼을 마시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서두에서도 말했듯 이제 제주도 여행이 끝이 나고 있다. 중간쯤 되었을 때 길다고도 생각했던 여행인데 벌써 끝나가려 하니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깊게 생각이 든다. 이렇게 쉬운걸 왜 못하고 사는 걸까 후회가 되더라도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다니며 일을 하다 보면 이 쉬운 게 너무 어려운 일이고 어쩌면 누군가는 평생 생각도 못 한 일이 되어 버린다. 좋은 일만 가득한 남의 인스타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하는데 내 글은 위로가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